'메모'의 양면을 들여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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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이를 어째지?

'메모'의 양면을 들여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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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운영자 입니다.

 

어제 팀 회식이 있어 간만에 꼬기를 먹으러 갔는데 옆 테이블에 어디선가 뵌 분들이 있더라고요. 가만 가만 생각해 보니 오~ 오광록씨와 이철민씨가 스태프로 보여지는 사람들과 회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생각치 못한 상황이라 사뭇 들떠 있었는데 본인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본 업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득 이 상황이 꼭 동네 고기집에서 이웃 사람과 같이 밥 한끼 먹는 평온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들도 그렇게 평범하게 웃고 떠들며 식사를 하고 있었고, 저희도 아주 가끔 슬끔거리며 배를 채우고 있었죠. 그런 상황이 참 신기했습니다. 응~ 영화에서만 보아서 인지 정말 실존하지 않을것 같은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리 해서, 오늘은 점심시간에 해장을 위해 점심 휴게시간을 보냈네요. 덕분에 세상사 천태만상을 느끼고 왔습니다. 해장국 한 그릇과 거피 대신 홍시로 만든 쥬스 한잔 들고 번화가를 산책하다 보니, 이 시간에 활동하는 대중들과 그 대중들을 맞이하는 수요처들의 다양성에 즐거움이 배가 되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쥬스는 홍시를 갈아만든 쥬스인데 이런 메뉴는 처음 접하는 것이라 뭐라 평하기가 그냥 갠적으로 무난하다고 해야하나 머 그렇네요. 제 스탈은 아닌듯 싶습니다. 달달한 홍시의 천연의 맛과 단 성분의 시럽이 같이 느껴짐이 시르네요. ^^;

서설이 많이 길었습니다. 촌놈이 연예인을 곁에서 직접보고 올만에 외식을 해서 여서 자랑질 좀 했습니다. 너그러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ㅎㅎ

 

자! 오늘은 메모의 양면에 대해 생각해 볼까합니다. 

 

제가 메모를 다분히 많이 하게된 계기는 사회에 첫 발을 디딘 회사에 큰 형님뻘의 고급 프로그래머가 한분 계셨는데 그분의 수 많은 한자로 작성된 업무일지를 보면서 부터 였습니다. 정말이지 일자별로 어찌나 꼼꼼히도 기록해 놓으셨는지 현재 연구노트의 모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친분을 쌓아가면서 알게 되었는데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어 프로그래머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분이 하셨던 일을 응축해서 말씀드리면 네비의 전자지도에 큰 기여를 하신분들 중 하나라고 말씀드려야 겠네요.

 

여튼 그분과 1년간 작업을 같이 하면서 느낀점은 동일한 실수를 거의 하지 않고 맡은 업무는 잊지 않고 처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때는 저와 업무가 상이해서 잘 몰랐지만 한 해가 가도록 그 분의 업무일지의 일자가 빠진 것이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다른건 몰라도 정말로 꾸준하셨다는 것이지요. 추측건데 좋은 습관으로 체화된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당시 그 메모는 놀라웠지만 단지 놀랍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벤처회사에서 잡일로 뺑이 치면서도 늘상 거지같은 꾸지람을 당하면서 다시 한번 이 고난을 극복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이사가 자칭 전설같은 한전 최연소 팀장의 타이틀을 달고 정의로 팀원을 살리기위해 퇴사를 했다고 하면서 어찌나 혹독하게 사회생활을 시키던지, 실수라도하는 날에는 아주 참혹하게시리 웅게졌습니다. 그래도 나름 이 악물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말입니다. 마침표를 안찍거나 들여쓰기를 실수하면 4살 수준으로 내리까였으니 말입니다. 생존을 위해 실수를 방지하는 방법을 제법 고민했습니다. 그때 시간관리에 대한 책을 섭렵하면서 거기서 알려주는 업무일지 작성 방법에 대해 업무에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로 100퍼센트는 아니지만 점점 상황이 개선되면서 그 분과 산책을 자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머~ 솔직히 원치 않는 산책이지만 사내에서 인정도 받고 보상도 직책도 빠르게 변해갔습니다. 그래야 조그만 벤처기업이라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중요한것은 습관이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제가 독자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바로 요것입니다.

 

일지를 작성하다 보니 초기에는 정말 시간이 배로 들고 단기간에는 머리속에서 생생하게 다 기억나는데 굳이 표현의 어려움도 있는 이 짓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메모의 아니 기록의 힘이 놀라울 정도로 강력해 집니다. 이를테면, 한 1년전 보류되었던 업무가 재개 될경우나 리더로서 일을 맡아 하면서 상사와 논쟁이 생길때도, 또 상황이 기록된 일지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게 되고 그러면서 존재감이 우월해 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 분들의 첫 마디는 "시간 아깝게 뭐 이런걸 하고 그러냐~"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어떻게 하는지 알려달라"로 많이들 말씀하십니다. 물론, 효과에 현혹되어 배움을 시작 하지만 습관으로 체화시키는 분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 우주로 나아가기 위해 지구 중력을 탈출하는 힘듬이 있지만 이후에는 쉽게 운행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기록의 묘수도 생기고 무엇보다 공과 사에 모두 적용하면 시간을 조금더 알차게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테면, 메모에 시간을 적용시키면 매 시점에 할일에 대한 집중력도 증대되고 스케쥴 관리도 잘 되고 일을 보류했다가 재개 할때나 시작 전, 후 기록을 짧은 시간에 상기하면서 상황이 잘 인지되어 진행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는 적어도 이런 좋은 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시간이 적용된 기록에 너무 의지하다 보니 전환 시점에 기억을 애써 기억하지 않게 되는 시스템이 제 두뇌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전화번호부에 너무 의지하다보면 전화번호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중요한 이들에게 전화할 때는 꼬옥 다이얼을 눌러 통화를 시도합니다.   

 

요 몇일전에 꽤 장기간 진행된 작업에 대한 기록에 오류가 발생하여 한참 상실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멍~ 때리게 된겁니다. 그 기록속에 해당 시점에 진행상황과 상황에 따른 대응내용과 이후 조치할 내용들을 적어두고 거만하게 기억을 완전 분리한 상태가 된겁니다. 재개 하려니 도저히 생각이 안나 현 상황인 오류로 인한 기록 분실을 적어두고 이후 이슈에 대해 상황을 전개해 나가는 것으로 나름 정리했습니다. 그래야 기록하지 않은 업무자와 유사하지 않을까하는 위로도 해 두었습니다. ㅋㅋ.

 

독자님들은 '메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찬론자들은 표현의 한계인 언어, 그리고 더 한정적인 기록, 이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 저자는 '읽고 읽고 또 읽고 쓰고 쓰고 또 써라'라고 합니다. 자신만의 언어 개발과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의미에 부합한 표현방법을 터득하라고 합니다. 현 정부는 3무를 시행하고 있고 기록하지 말고 집중해서 참여하라는 반대론자들도 있고 말입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방식을 개발하여 조금이라도 윤택한 삶의 도구가 될 수 있다면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듯 싶습니다. 주저리 제 생각을 읊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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